반도체장비·납사 등 호르무즈 의존도 높아…수입다변화 등 대비

산업부 '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김정관, 필리핀서 화상 참여·주재


석유·가스 비축량 208일분…"만일 사태 대비해 추가 공급선 확보"

반도체 검사기기, 美 수입 가능…정밀화학제품, 국내생산·수급대체 가능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이 주요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를 꺼내면서 반도체 장비 및 수입 납사(나프타) 등 호르무즈 해협 이용 비중이 높은 한국의 수입 품목에 대한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긴급대책반을 차관급인 대응본부로 격상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본격적으로 봉쇄되는 경우 에너지·소부장(소재·부품·장비) 제품의 수입선 다변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산업부는 3일 오후 제3차 실물경제 점검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고 자원·에너지 수급, 무역·공급망·금융 및 업종별 영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중동 상황 전개의 급박성을 감안해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수행 중인 김 장관이 현지에서 화상으로 직접 참여해 주재했다.

 

회의에는 산업부, 외교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와 석유공사, 가스공사, 코트라 중동본부, 에너지경제연구원,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및 석유·화학·플랜트협회, 주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김 장관은 현재 중동 지역에서 통항 중인 국적 선사 선박의 동향을 점검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본격적으로 봉쇄될 경우 유조선 등 선박의 운항 일정을 조정하는 등 대안을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산업부는 이번 사태에도 국내 석유 수급은 충분한 비축유가 확보돼 있어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전날 정부 합동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부처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현재 원유와 석유 제품 208일분을 비축하고 있어 이번 사태 장기화에도 확실히 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조선 상황, 보험·운임 등 운송 여건과 중동 외 대체선 확보 및 지원방안을 점검한 뒤 업계 차원에서 중동 외 물량 도입 등을 추진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사태가 장기화로 민간 원유 재고가 떨어져 수급 위기가 발생하는 경우 산업부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비축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