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3년 만에 최대 수출시장으로 복귀하다

대미 수출 8개월 이상 증가 지속… 올 들어 4월 10일까지 대중 수출 추월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회귀’하고 있다.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한 것은 23년 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지난해 8월부터 올 3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올 3월에는 월간 기준 대미 수출이 109억 1000만 달러(11.6% 증가)로 대중 수출 105억2000만 달러(0.4% 증가)를 웃돌았다.

 

이런 추세는 4월 1~10일 동안 확대됐다.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4월 1~10일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대미 수출은 35억3300만 달러로 대중 수출액 32억2700만 달러보다 3억 달러 이상 많았다. 

 

이 기간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는데 대미 수출 증가율이 37.4%로 대중 수출 증가율 20.8%보다 높았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월 말까지는 대미 수출이 200억45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중 수출 203억4700만 달러보다 약 3억200만 달러 적었다. 하지만 산업부와 관세청의 4월 10일까지 통계를 합산하면 올 들어 4월 10일까지 대미 수출은 344억8800만 달러, 대중 수출은 340억94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했다.

 

대미 수출은 2002년까지는 대중 수출보다 많았으나 2003년을 기점으로 역전됐다. 한 때 대미 수출은 대중 수출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09년의 경우 대미 수출은 376억5000만 달러, 대중 수출 867억300만 달러였다. 2011년 대미 수출은 562억800만 달러로 대중 수출 1341억8500만 달러의 40% 남짓에 불과했다. 

 

이런 추세는 2021년까지 지속되다가 2022년부터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대미 수출이 1156억96만 달러로 대중 수출 1248억1800만 달러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올 3월부터는 대미 수출과 대중 수출은 역전돼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질렀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23년 만에 연간 기준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는 셈이다.

 

지난해 대미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였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은 322억43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8% 늘었다. 배터리(건전지 및 축전지) 역시 48억3000만 달러로 16.8%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반도체가 대미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 들어 2월 말까지 대미 반도체 수출은 10억1800만 달러로 141.1% 늘어난 데 이어 3월 1일부터 25일까지는 6억4000만 달러로 219.1%나 늘었다. 

 

1~2월 대미 자동차 수출도 56억3500만 달러로 29.8%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3월 1~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23억7000만 달러로 증가율이 8.6%에 그쳤다. 일반기계와 석유화학도 대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